(제주=뉴스1) 오현지 기자 = 16%에 머물고 있는 제주지역 김치 자급률을 50%대까지 끌어올릴 경우 생산유발효과만 약 4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

안경아 제주연구원 책임연구원은 14일 제주칼호텔에서 '제주 월동채소 산업의 미래 구상'을 주제로 열린 '제6회 제주플러스포럼'에서 이같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안 연구원은 이날 '제주지역 김치산업 성장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 발제에서 "2015년 한·중 FTA 발효 이후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증가하고, 중국산 김치 안전성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며 "채소 주산지인 제주지역은 중국산 비중이 높은 김치부터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제주지역 김치 소비량은 연간 총 2만6528톤으로 이 중 담금김치가 1만5692톤, 구입김치가 1만837톤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이 제주지역 김치제조업체 현황과 국내산 및 수입산 공급량을 분석한 결과 제주지역 김치 자급률은 16%로 나타났다.

안 연구원은 "제주는 관광객 등의 영향으로 수입산 사용비율이 높은 외식업체가 많아 전국 평균 자급률인 43.5%에 훨씬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김치산업 전체 중간재 중 투입금액이 높은 상위권 중간재가 대부분 타 지역에서 조달되고 있어 이를 제주산으로 대체하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연구진은 현재 제주지역 김치 자급률을 16%에서 54.5%까지 끌어올릴 경우 현재 기준 대비 170.9%의 산업 성장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지역경제 직간접적인 생산유발효과는 403억4900만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67억7100만원에 달할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전체 중간재를 제주산으로 대체할 시 생산유발효과는 195억1200만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78억2900만원에 달한다.

이를 위해 안 연구원은 김치 원료 생산부터 김치 제조·소비·폐기에 이르는 단계를 연결하는 지역 먹거리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안 연구원은 Δ용암해수를 활용한 김치산업 육성 Δ김치산업 육성 조례 및 먹거리 보장 기본 조례 제정 Δ제주산 김치 공동구매·구매지원 Δ김치 자급률 제고를 위한 워킹그룹 운영 등을 과제로 꼽았다.

한편 제6회 제주플러스포럼은 제주대학교링크+사업단· 제주연구원·뉴스1 공동주최, 뉴스1제주본부, 제주플러스포럼 공동주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농협중앙회 제주지역본부 후원으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차원에서 행사 규모와 참석자 수를 최소화하고 출입자 명부를 작성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됐다. 포럼은 이날 오후 5시20분까지 유튜브 채널 '뉴스1 제주세상'을 통해 생중계된다.

oho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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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는 생산자 입장이고, 소비자 입장에서 보자면, 좀 다릅니다. 예전에 집에서 김치를 담은 시절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저린 배추가 필요했었는데 공급자도 제주산 배추보단 육지 배추를 추천하더군요. 김치를 담은 다음 익어 가는 과정 중에 다 소비하는 사람도 있지만 푹 익힌 다음 먹는 사람도 있는데, 제주 배추는 시간이 지나면 물러진다는 것입니다. 저희는 몇 주 보관하는 걸 기본으로 하기에 당연히 선택지가 좁아졌습니다. 정책적 접근 또는 공급자 주도로 생각하면 실제 생활과 거리가 생깁니다.

Posted by S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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