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가
유행했다가 없어지는 노래이기 때문에 유행가라는 작명이 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왜 나이를 먹어서도 많은 사람들이 옛날 노래를 흥얼거리는가?
제 답은 아마도 기억력이 좋았던 시절에 자주 접촉해서 기억되었기 때문이다, 입니다.
요즘은 곡이 얼마나 넘쳐나는지 모르겠습니다. 관심이 없으니까요. 그러고 보니 TV도 라디오도 요즘은 통 켜지 않으니 더 모르겠습니다. 지금 사람이 생각하기엔 사람이 살 수 없었을 것 같은 그 옛날에도 사람들은 살았고, 현실을 즐겼습니다. 저장성이 높은, 영화에 나온 그런 삶은 아닙니다. 그건 그 때에도 이상하다고 생각했었으니 지금도 마찬가지겠죠. 아무튼 수십 명의 가수가 매년 여러 곡을 발표하면 짧은 기간이라고 해도 수백 곡을 접하게 됩니다. 그 중에서 자기 마음에 드는 것을 골라도 역시 수백 곡이 될 수 있지요.
제가 갖고 있는 노래들(그냥 수집한 것입니다. 왜 안 샀나고 물으신다면, 음색 때문이라고 답을 해 드리겠습니다. 무슨 말인지 모르신다면, 더 이상 묻지 마세요.)도 세 자리 수입니다. 대부분은 70년대와 80년대의 것들이지요. 이런저런 이유로 자주 들을 수 있었던 노래들은 아직도 일부 가락이 머리에 남아 있으니 친숙합니다. 흥얼거리려면 기억에 남아 있어야 합니다. 모르는 노래를 흥얼거리는 사람은 작곡가를 빼면 없겠죠.
언젠가 어떤 노래 하나를 여러 사람의 것으로 모아서 애들에게 들려주고 어느 게 낫냐고 물었습니다. 당연하게도(정말 당연한가요?) 당시에 호평 받았던 사람의 것이 낫다고 답하더군요. 좋아하지는 않더라도 느낌은 같다는 뜻으로 해석하였습니다.
몇 노래(제가 낼 수 있는 음의 높낮이는 제한적이라서 부를 수 있는 노래만 흥얼거립니다. 나머진 듣고요.)를 흥얼거렸더니 요새 자주 애들이 자기도 모르게 따라하는 바람에 제가 멈칫하곤 합니다.
역시, 기억한 노래는 흥얼거리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