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이 고꾸라지면서 정유사들의 4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3분기 실적 부진에 신음했던 정유사들이 4분기에도 개선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커진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이달 셋째주 배럴당 -0.7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단위로도 12월 평균 정제마진은 -0.2달러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이란 원유를 정제해 나온 휘발유·경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운임, 동력비 등을 제외한 이익을 말한다.

정제마진이 하락하면 제품을 많이 팔더라도 수익이 감소해 사실상 정유사 실적을 좌우하는 지표로 쓰인다.

정유업계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이며 정제마진이 1 달러 떨어지면 정유사 영업이익은 분기당 2000억원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정제마진은 1·2분기까지만해도 손익분기점 수준을 유지했다가 3분기 7달러대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4분기 들어 다시 하향세로 전환했고 지난달 셋째주 마이너스대로 떨어졌다. 주 평균 정제마진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질 친 것은 2001년 6월 이후 18년5개월 만에 처음이다.

정제마진의 급격한 추락은 벙커C유 가격 급락의 영향이다. 국제해사기구(IMO)가 대기환경 보호를 위해 내년 1월부터 모든 선박연료의 황산화물(SO2) 함유량 기준을 현행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기로 하면서 벙커C유의 수요가 감소해 가격이 떨어졌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9월 셋째주 리터당 71.54달러였던 벙커C유 가격은 지난달 30달러대로 반토막 났다. 이달 들어 가격이 소폭 상승하긴 했으나 여전히 40달러대 중반을 맴도는 수준이다.

이는 결국 정유사들의 4분기 실적 부진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4사는 올해 3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97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1.2% 줄어든 바 있다.

다만 최근 미중 무역분쟁이 합의점을 찾은 점은 호재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13일 1단계 무역협상에 합의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석유제품의 수요 반등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김정현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정유업종은 예상보다 낮은 IMO 규제 영향으로 기대보다 부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데 미중 무역협상 합의로 경유마진 등 정제마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가져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한듬 기자 mumfo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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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각 정유사가 이 사업이 좋다고 자랑하던 기사를 보았었죠. 이런 걸 예상도 안하고 뛰어든 걸까요, 아니면 다른 용도로 흘리는 것일까요?

Posted by S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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