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급속 충전

전기차 충전 2024. 2. 17. 23:02

제주도 내에서는 특별히 배터리 부족을 경험한 적이 없었습니다. 요즘 퇴직도 하고 했으니 나갈 일도 별로 없었습니다. 그런데 서귀포에 급히 갈 일이 생겼습니다. 대략 남은 주행가능거리가 120 정도. 전에 한번 갔던 곳 근처라 왕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출발했습니다. 도착하여 잔량을 보니 61. 어라? 생각해 보니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65 정도를 주행했네요. 돌아가는 게 조금 걱정이 되었습니다만 516 도로를 전에 경험했을 때에 산정상까지 가는데 40 정도가 들었으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내려오면서 회수가 되니까 집에 가면 30 가까이 남을 거라고 판단했지요. 그런데, 516 도로 초입에 들어섰을 때 57 정도였던 게 1분 정도 후 다시 보니 어느새 46으로 떨어져 있었습니다. 엥, 10이 어디로 갔지? 조금 올라가는데 백-이백 미터에 1씩 떨어집니다. 성판악이 6 남았다는 안내판을 보았을 때는 벌써 15. 큰일이다!

다음 순간 출력제한에 걸렸습니다. 비상등을 켜고 뒷차들을 모두 보낸 다음 반대편 차가 없을 때 급히 차를 돌렸습니다. 출력제한 상태에서는 회생도 잘 안되어서 겨우겨우 다시 하나로마트까지 오니 25가 되었습니다. 충전기가 안 보여서 일단 요기를 하고 가게 직원에게 물어보니 밖으로 나가 저기라고 알려 줬습니다. 고맙다고 하고 가니 완속충전기는 모두 사용중이라 급속 충전기에 차를 대고 충전을 시작했습니다. 차종이 배터리 용량이 낮은 거라 비회원 가격 400원/KW니까 8천 원을 결제하고 충전을 했습니다. 30분 정도 지나 충전이 끝났을 때는 주행가능거리가 200이란 수치로 표시되었습니다.

전기차를 산 게 8년 전인데 완속만 하다가 처음으로 급속 충전을 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516 도로를 주행하며 측정을 한 것은 초기였습니다. 그리고 완충 가까운 상태였고요. 한동안 30 정도까지 남기고 충전을 했었는데, 요즘은 귀찮아서 50 정도에서 충전을 하곤 했었습니다. 그래서인지 50 언저리 이하에서의 수치는 이제 믿을 만한 게 아닌가 봅니다.

Posted by S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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