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22일자]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15.2년 모아야 서울에 집을 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2년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전국 표본 5만1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개별 면접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지난해 금리 인상 등 여파로 집값이 하락했지만 서울에서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은 더 늘었다.

지난해 수도권 자가 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Price Income Ratio)는 데이터의 중간값인 중위수 기준으로 9.3배였다. PIR은 월급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뜻한다. 지난해 수치는 역대 최고치였던 2021년(10.1배)보다 다소 낮아졌다.

그러나 서울의 PIR은 2021년 14.1배에서 지난해 15.2배로, 인천의 PIR은 7.1배에서 7.7배로 각각 높아졌다. PIR이 서울 다음으로 높은 지역은 세종(9.3배)과 경기(8.9배)였다. 전국 평균 PIR은 2021년 6.7배에서 지난해 6.3배로 감소했다.

지난해 임차가구의 월 소득 대비 월 임대료 비중(RIR)은 소폭 커졌다. 전국 기준 RIR은 16.0%(중위수 기준)로 전년(15.7%)보다 증가했다. 월 소득의 16%를 임대료로 쓴다는 뜻이다. 수도권 RIR 역시 17.8%에서 18.3%로 커졌다. 다만 서울의 RIR은 2020년 21.3%에서 2021년 21.6%로 커졌다가 작년에는 20.9%로 줄었다.

지난해 주택 자가 보유율은 61.3%로 2021년(60.6%)보다 0.7%포인트 증가했다. 주택 자가 보유율은 2006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자가 보유율은 54.7%에서 55.8%로 올라 2008년(56.6%) 이후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광역시 등은 62.0%에서 62.8%로, 도지역은 69.0%에서 69.1%로 올랐다.

주택보유 의식을 조사한 결과 전체 가구 중 89.7%가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런 응답은 1년 새 0.7%포인트 증가했다.

청년 가구의 82.5%는 임차로 거주하고 있으며, 청년 임차 가구의 전국 RIR은 17.4%로 1년 새 0.6%포인트 커졌다. 신혼부부 가구의 43.6%는 자가에 거주하고 있었다. 신혼가구 대부분은 아파트(73.3%)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가구의 75.0%는 자가에 거주하고 있으며, 아파트 거주 비율은 44.7%였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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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그러니까 중학교나 고등학교 시절에 기사를 본 기억이 납니다. 당시엔 가끔 신문 사설을 베껴서 제출하는 숙제가 있던 시절이었으니까 신문을 보는 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아무튼 언제인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어렸을 때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때도 이런 유의 기사가 등장하곤 했습니다. <18년간 한푼도 안 쓰고 모아야 집을 산다>. 10년 아래로 내려간 것은 평생 거의 없었던 것 같고, 대부분은 12-20년 사이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땐 방 하나나 둘을 전세로 빌려 주고 그 돈을 합쳐서 집을 마련했으니까 지금보다는 수월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당시엔 대출이 지금처럼 쉬운 시절이 아니었으니까 전세가 아니면 목돈을 보탤 방법이 없던 시절이지요. 하지만 당시 사람들은 자신의 편안함을 덜 추구했기 때문에 불편함을 감수하여 적은 소득으로도 집을 장만할 수 있었습니다. 의지가 있다면 말입니다. 요즘은 그때보단 불편함을 잘 견디지 못하기 때문에 일부 사람은 힘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나서 기사를 인용했습니다.

Posted by S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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