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4일자]

만성 인력난과 적자에 빠진 지역 공공 의료원을 살리기 위해 국립대병원 의사가 일종의 순회 진료를 하게 하자는 제안이 보건복지부 주최 포럼에서 나왔다. 김태우 분당서울대병원 공공부원장은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제4차 의료보장혁신포럼에서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내놨다.

최근 지역 공공의료원들은 심각한 구인난에 시달리고 있다. 연봉 3억, 4억 원을 제시해도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지역의료원은 국고와 지자체 지원 등에서 국립대병원보다는 유리하지만, 지역이란 한계 때문에 더 심각한 의료진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국립대병원 교수가 지방 의료원에서 주 1, 2회씩만 근무하면 환자들이 집 근처에서 양질의 진료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김 부원장은 “예를 들어 산부인과의 경우 산모가 검진은 지역의료원에서 받고, 필요시 출산만 국립대병원에 와서 하는 등의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와 비슷한 ‘공공임상교수제’를 지난해 시작했다. 국립대병원이 교수를 채용해 ‘공공의료원에서 2개월, 국립대병원에서 1개월’ 식으로 순환 근무하게 하는 제도다. 하지만 국립대병원들이 정원 제한에 가로막혀 공공임상교수를 기간제로밖에 뽑지 못한 탓에 충원율이 15%(150명 중 23명)에 그쳤다.

보건복지부는 국립대병원이 지역의료의 중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집중하기로 했다. 박민수 복지부 제2차관은 3일 10개 국립대병원 원장과 만나 “위기의 지역 필수의료를 살리려면 권역 책임의료기관인 국립대병원이 실질적인 권한과 책임을 갖도록 임상(진료)과 연구, 교육 등 모든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전이 필요하다”며 “정책적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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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인난의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안정성도 있을 것이고 주거환경도 있겠죠. 만약 제안한 방법으로 대체재를 찾는다면 안정성이 더 떨어지니 일시적인 대체에서 영구적인 대체가 될 것입니다. 순환근무하는 사람이 일정 기간에 근무하는 시간은 일정하니 양 병원의 일정을 모두 소화하려면 모병원의 인력이 증가되어야 합니다. 즉 의료원의 정원이 대학병원의 정원으로 전이되는 것입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의료원이 사실상 대학병원의 분원이 되겠죠. 그렇게 되면 수입만 고려해서 고임금인 의료원에 취직하려던 사람은 기회를 잃고 상대적으로 저임금인 대학병원에 흡수될 것입니다.

기사 말미에 나온 것을 더 확장해서 아예 도나 광역시별로 하나씩 있는 국립대학병원이 모든 공공의료원을 흡수하여 통합하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네요. 대학에 적을 두는 겸직교수와 병원에 적을 두는 임상교수로 분리하고 통합근무를 하면 공공의료는 보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Posted by S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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