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이 자리를 잡는다면 더 이상 자동차는 소유의 개념이 아니고 이용의 개념으로 접어들게 될 것입니. 필요할 때 어디서든 이용신청을 하면 얼마 후 빈 차가 올 것이고, 목적지(사전에 입력할 수도 있을 것이고, 현장에서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까지 차가 데려다 줄 테니까요. 도착하고 나면 이용자는 관심을 끊어도 됩니다. 그러니 소유할 필요가 있을까요?


사실 전기차를 사기 직전에 기존의 차(트라제)를 계속 타려고 했었습니다. 몇 년만 버티면, 그래서 차가 노후화되면 폐차하고 차 없이 살려고 했으니까요. 당시 두들겨 본 계산서의 손익 항목을 보겠습니다.


일단 차를 구매했을 때의 손익 부분입니다.


뭐 언제든지 이용할 수 있다가 제일 큰 장점입니다. 택시라면 밤에 구하기 힘듭니다. 또 이용자가 많은 시간대에도 타기 힘듭니다. 필요할 때 있냐 없냐가 보유여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매우 큰 이유가 될 것입니다.


가지고 있는 차라면 변화를 서서히 느끼고 있을 테니 문제점도 인식하기 쉽습니다. 사고 같은 돌발상황은 어쩔 도리가 없으니 제외하고요, 나머진 신경을 얼마나 써야 하느냐인데, 알고 있으면 그만큼 유리합니다.


경제적인 면에서 따져보겠습니다.


예를 들어 2천짜리 차를 사서 10년간 사용한다며 매년 차량 비용으로 2백만을 쓰는 것입니다. 4천짜리면 4백이 됩니다. 기간이 늘면 연간 비용이 줄고 기간이 줄면 늘어나고요.


제가 실제로 겪은 걸 가지고 계산을 뽑으면 1년 차량 가액이 200, 보험료가 40, 유류비가 100, 기타 세금, 정비, 점검 및 수리가 80 정도 듭니다. 대략 1년에 420만 원이 자동차를 보유함으로써 지불해야 합니다.


택시를 탄다면? 매일 1만 원의 비용을 지불한다고 해도 위의 액수보단 적게 듭니다. 저는 직장이 가까우니 걸어다니거나,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도 됩니다. 실제 상황에서 걷는 건 종종 무릎이 아파서 오래 하지 못하고(2주가 한계였던 것 같습니다. 통증이 도져서 포기했지요.) 버스는 전체 이동 거리의 1/2만 가능하고 버스 번호가 잘 보이지 않아서 (집-직장 구간에서는 다행히 이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주 이용하지 않습니다.


경제적인 면에서는 차를 보유하지 않는 것이 더 낫더군요. 애들을 학교나 학원에 데리고 가는 것까지 포함하면 보유가 조금 낫고요. 그래서 트라제를 폐차하고 전기차를 구입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자율 주행이 본격화된다면 차를 구입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앞에서 불편한 쪽으로 기술되어 있던 이용의 편리성이 증가할 것이니 보유의 부담을 안을 필요가 없겠지요. 아마 그 때에는 명품이라든가 해서 과시할 필요가 있는 사람만 차를 소유하게 되지 않을까요?

Posted by S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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