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핏하면 일각에서 화폐개혁을 주장하고 나섭니다. 주기적인 것 같습니다. 1년에 한 번 정도로 매년 나오는 듯하네요.
달러나 기타 주요국 화폐가치랑 비교하면 대략 1:1000 정도입니다. 사실 바람직한 현상은 아닙니다. 그래서인지 화폐개혁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꼭 이런 이야기를 곁들여서 합니다.
문득 영국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주 옛날 소설을 보면 페니가 주요 거래 단위였습니다. 그 다음엔 실링이 그리고 파운드로 넘어갔죠. 60년대인가에 제도를 정비하기 전엔 영국인들도 가끔은 계산하기 곤란했었다고 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1파운드는 20실링이고, 1실링은 12페니니까요. 게다가 1기니는 21실링이라죠?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글을 썼겠지만 거기서 다른 내용을 뽑아낼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흘러 화폐 가치가 하락하자 새로운 단위를 만들어 내어 사용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지금도 쓰고 있고. 억지로 페니 쓰지말고 실링을 써야 한다고 안해도 시대가 변하면 사람들이 바뀝니다.
원의 가치가 지나치게 낮다고요? 그러면 새로운 걸 하나 도입합시다. 원을 없앨 게 아니라. 원 이전에는 환이었죠? 그 전에는 또 원이었고. 훨씬 전에는 냥이랑 문(또는 전)이었을 겁니다. 새로운 걸 하나 도입해서 원이랑 같이 쓰면 됩니다. 일상생활에선 원을 쓰고, 억을 넘기는 기업활동에선 새로운 화폐 단위를 기본으로 쓰면 되지요. 외국어로도 표기해야 하니 '냥' 같은 외국인이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는 채택하지 말고 쉬운 것으로 합시다.
시간이 지나서 '원'이 몇 십 년 전 폐지된 '전'의 가치처럼 되면 자연스레 '원'이란 단어를 사용 안하겠지요. 그리고 새로 도입한 단위가 지금의 '원'처럼 될 터이고. 그 땐 또 새로운 단위를 하나 도입하면 됩니다.
이런 관점에서 접근하자면 1000원에 상당하는 액수로 도입해야 합니다. 10이나 100이 아니라. 자주 바꾸는 건 이득을 볼 수 있는 소수 외의 다수에게는 불편합니다. 1000이라면 몇 십 년은 버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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