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의 서쪽으로 도로가 있는데(인도를 포함한 편도 1차 도로) 그 건너편은 5-600평방미터쯤 되는 공터입니다. 그 땅의 남쪽으로는 이미 두 채가 들어서 있습니다. 그 둘을 합한 만큼의 땅보다 더 넓습니다.
저희가 집을 짓고 이사를 온 게 벌써 3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방치되어 있어서 아까 말한 남쪽 집 중 서쪽에 있는 게 지을 때에는 그 땅에 공사 자재를 쌓아놓고 지냈죠. 그런데 며칠 전에 엔진음이 들려 밖을 내다보니 작은 굴삭기가 와서 땅을 뒤짚고 있더군요. 삽을 망태로 바꾸더니 큰 돌도 골라내고요. 작은 경운기 비슷한 것도 끌고 와서 다시 갈아엎고.
아마도 원 땅주인인 모양입니다. 뭐 주택가에 안 팔리는 땅을 이용해 농사 짓는 게 나쁘지는 않지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까도 언급했지만 공사 폐자재라든가 하는 게 쌓였던 땅에, 그리고 그 몇 년 전에는 주변의 창고라든가 작은 공장 같은 것들의 쓰레기로 덮혔던 땅이거든요.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있을 텐데, 남의 입에 넣을 것이라서 그런지 태연하게 밭으로 만드는군요.
저도 마당에 조그만 텃밭을 만들 계획이지만 흙을 퍼내고 다른 흙으로 갈아치울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이 객토 작업 때문에 (마땅히 의뢰할 곳을 몰라서) 망설이는 참인데 앞의 본격적인 밭은 그런 고민을 안하는 것 같으니 일면 허탈하기도 합니다.
하긴 때로는 내일 출하할 농작물에 농약을 태연히 뿌리는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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