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가 아니고, 아내의 이야기입니다.
아내가 다니는 직장은 전체 인원이 대략 30명쯤 됩니다. 아내는 형식상 2인자입니다. 위에 장이 있고, 아내는 바로 그 밑입니다. 조직에서 두어 부서는 장의 직속 관리하에 있고 대부분인 나머지는 아내의 지휘 하에 있게 됩니다. 하지만 직속 부하는 두 명이라고 하더군요.
작은 규모의 직장이지만 복잡합니다. 한 명이 출산 휴가에 들어간답니다. 90일이지요. 누군가가 대신해야 합니다. 하지만 직속 부하가 둘이거든요. 그 중 하나가 휴가에 들어가니 한 명으론 안되겠지요. 누군가를 임시 고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 누군가의 입장에서 봅시다. 잘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90일짜리 임시 직장에 가고 싶습니까? 백이면 백, 백만이면 99만 9900은 아니라고 할 겁니다. (너무 크게 잡았나요? 99만 9000은 어떻습니까?)
따라서 지원자는 굉장히 제한적인 사람일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업무에 문외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업무가 매우 중요하다면, 다른 부서의 사람을 하나 데려오고 임시로 뽑은 사람은 그 다른 부서에 배치하는 게 효율적이겠습니다. 그런데 그러면 그 다른 부서의 책임자 입장에서는 싫겠죠.
조직에서 1인자의 말은 듣기 싫어도 따라야 합니다만, 2인자의 말은 버틸 수 있다면 버티게 됩니다. 1인자가 방어벽이 될 수도 있고, 2인자의 직접 관할이 아니라면 더 쉽죠.
그래서 저는 거의 매일 아내의 푸념을 듣습니다. 제가 기분이 좋을 때는 조언을 해줍니다만, 나쁠 때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립니다. 그리고 그것으로 공박을 받습니다.
결론은 2인자의 배우자도 피곤하다입니다.
농담입니다.
'사회-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이버 뉴스 화면 개편, 화면과 검색시간 낭비 (1) | 2018.01.25 |
---|---|
제주도 대중교통 우선차로제, 아직도 유감이다 (0) | 2017.09.26 |
지번제와 도로명제 (0) | 2017.08.30 |
작년 근로자 평균 연봉 3.3% 오른 3387만원 (1) | 2017.08.17 |
교육에서 절대평가 (0) | 2017.08.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