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라동에 삽니다. 우선차로제의 끝 구간을 막 지난 다음이지요. 아라동 구간은 대충 되었습니다. 예, 대충 되어서 아직도 실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다지 넓지 않던 도로에 버스 차로라고 둘을 구분하고, 게다가 버스 정류장까지 양쪽으로 만들었으니 아주 좁아졌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버스는 아직 바깥으로 다닙니다. 3차로였던 길이 이제는 차가 다닐 수 있는 길이 둘인데 버스가 정류장에 서 있으면 하나만 열린 셈입니다.
그래서 고작 아라동에서 연북로로 가는 저로서도 상당히 많이 막힌다는 걸 절실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애를 학원에 데려다 주러 시청 근처에 가끔 가는데 거긴 지금 땅을 파고 있더군요. 원래 9월부터 시행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말이지요. 시청에서 세무서 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길의 절반을 막아 놓았습니다. 어쩌자는 것인지. 개선하자고 시행하는 공사는 현재보다 나빠지면 안됩니다. 그래서 조심해야 하죠. 공사 기간도 줄이고, 아니면 불편을 감소시킬 대책도 마련해야 하고요. 지금은 '난 공사한다, 넌 불편하면 돌아가라.' 라는 식입니다.
서울의 지하철 공사도 그런 기분으로 한 적이 있습니다. 몇 개의 노선을 동시에 공사하는 것이죠. 나중에 수송량이 많아질 구간을 공사하는 것이니 당연히 현재 불편해집니다. 서울시 전역이. 그런 것은 노선 별로 차례차례 공사해야 합니다. 1개 노선이면 공사로 인해 영향을 받는 구간이 제한적이거든요. 그러니 불편이 그런 방식보다 크게 감소합니다. 게다가 공사하는 업체들도 이른바 노 하우를 쌓았다가 사장시킬 염려도 줄어듭니다. 계속 공사를 할 수 있으니까요.
길게 보고 정책을 수립/시행하는 자세가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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