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제 성향부터 밝히는 게 옳을 것 같습니다. 우파 지향입니다. 표현에 주의하세요.
20여 년 전에 정치성향 프로그램을 시도해 본 적이 있었습니다. 몇 십 가지 질문에 답을 하면 (5단계인지, 3단계인지, 2단계인지, 오래 되어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마지막에 점수를 계산해서 좌표를 찍어 줍니다. X축에서 0점은 초극좌파, 10점은 초극우파입니다. Y축이 뭘 뜻하는지는 잊었습니다. 아무튼 다 작성하고 나니 X 값이 4.1 정도로 나왔습니다. 좌파로 나왔다는 것이죠. 순간 당황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걸 소개한 분이 (어떤 커뮤니티에서 소개받아 검사한 것입니다.) 생각보다 자신이 좌파인 결과에 놀라지 말라고 했던 것도 지금 기억 납니다. 참고로 Y축은 -0.2에서 -0.5 정도 사이였던 것 같습니다.
그 후 오랜 기간에 걸쳐 왜 그런 값이 나왔을까를 고민하였었는데 -- 많이 고민한 것은 아니고 가끔가다 했다는 뜻입니다. -- 어느 날 불현듯 깨달았습니다. 60년 대에 태어나 80년 대 초에 대학을 다녔다는 교육 기간을 감안한다면 그런 성향이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나름대로의 철학을 조금씩 마련하면서 그때와는 다른 답을 하게 되었습니다. 한 10여 년 전에 비슷한 검사를 한 적이 있었는데 -- 같은 프로그램은 아니었습니다. -- 이땐 4.9인가 5.1인가 정도로 움직였더군요. Y축은 0.7 정도였고요.
시험 삼아서 제가 당시에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값을 입력하니 XY 값은 각각 5.7과 1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20여 년 전의 그 커뮤니티에서 어떤 분이 간단한 기준으로 4분한 주장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은 현실에 만족/불만족과 개선을 바라느냐/바라지 않느냐로 나누면 (가나다순) 반동, 보수, 자유, 진보로 나눌 수 있다고 했습니다.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은 보수와 자유, 반대로 불만인 사람은 반동과 진보입니다. 보수는 현실에 만족하므로 개선을 원하지 않는 부류, 진보는 현실에 불만이기 때문에 바꾸려는 부류, 자유는 현실에 만족하지만 (따라서 점진적인) 개선이 필요하다고 하는 부류, 반동은 현실이 시궁창이지만 미래도 없다고 생각해서 개선할 의지가 없는 부류.
여기서 좌파는 자유와 진보, 우파는 보수와 반동입니다. 진보와 반동은 각각 극좌와 극우입니다. 건전한 시민사회 국가에서는 자유와 보수의 비율이 80%를 넘어야 안정적이다라는 말도 곁들이더군요. 아마 정치철학 쪽을 별도로 공부하신 듯. 그래서 우리나라 (심정적) 우파는 보수와 자유가 섞여 있기 때문에 정치성향만을 엄격하게 검사하면 실제로는 좌파와 우파가 섞여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주의에 대해 공부를 해 볼까 해서 기웃거렸더니 너무 복잡하더군요. 게다가 신-을 붙인 주의도 많고 해서 그만 뒀습니다. 알아서 뭐하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지금 측정을 하면 과연 몇 점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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