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과잉진단’논란에 휩싸인 갑상선암 국내 수술환자가 5년 사이에 40%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최근 5년간(2012∼2016년) 갑상선암 및 갑상선 수술현황 자료에 따르면 갑상선암 수술환자는 2012년 4만1306명에서 2016년 2만3832명으로 5년새 42.3%나 감소했다.

우리나라는 원전사고나 자연재해 같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닌데도 세계에서 유례없이 갑상선암이 증가해 과잉진단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국내 갑상선암은 1999년 3325명(인구 10만명당 7.2명)에 불과했지만 2003년 7538명(14.8명), 2007년 2만1262명(38.2명), 2010년 3만6687명(63.1명), 2011년 4만1200명(69.7명), 2012년 4만4494명(74.4명) 등으로 가파르게 증가했었다.

이를 두고 의료계 일각에서는 첨단 영상진단기기가 빠르게 보급되고 건강검진이 활성화하면서 미세한 신체변화까지도 집어낼 수 있게 됨에 따라 그다지 필요치 않은 갑상선암까지 검사하게 되면서 생긴 기형적인 현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급기야 2014년 3월 일부 의료전문가들은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를 위한 의사연대’를 꾸려 건강검진에서 갑상선 초음파 검사를 중단하자고 제안하며 갑상선암 과잉검진 문제를 제기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2013년 4만124명이던 갑상선암 수술환자는 2014년 3만1806명으로 뚝 떨어진데 이어 2015년 2만2321명으로 급감했다. 갑상선암은 이른바 ‘거북이 암’으로 불린다. 그만큼 천천히 진행하는 순한 암이라는 말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의 2014년 암 등록통계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2010~2014년) 발생한 전체 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70.3%이며, 특히 갑상선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100.2%로 모든 암 중에서 가장 높았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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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한창 화제에 올랐던 사안입니다. 몇 년이 지나자 통계 자료가 나오기 시작하였고, 그것으로 계속 같은 주장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실제 임상에서 어떤 식으로 대화가 오고가는지 알지 못하므로 누가 옳다, 누가 그르다고 말하기 곤란합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암이 진단된 다음 이건 작으니까 지켜봅시다라고 말하는 게 과연 옳은 행동인지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다수를 상대할 때에는 보통 확률이라는 것을 가지고 이야기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서 5년 생존률을 이야기 하지요. 그런데 개개인에게는 그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긴 하지만 절대적인 게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에게는 0%와 100%라는 둘 중 하나의 문제이지 전체 통계치인 50%나 70% 또는 99%가 아니거든요.


갑상선암이 잘 안 죽는다? 예, 그렇지요. 그런데, 죽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이는 크기가 1cm도 안되는데 같이 떼낸 림프절엔 잔뜩 가 있습니다. 때로는 갑상선 자체를 뚫고 밖으로 나가기도 하고, 아주 드물지만 기관쪽으로 붙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사람의 생명이 걸린 상황에서 대부분은 안 죽을 겁니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결국은 환자(또는 보호자)에게 자세한 설명을 해주고 본인이 선택하도록 해야 하겠지요. 물론 의사가 죽음을 더 강조하면 수술을 할 것이고, 이야기는 했지만 지나가는 투로 말한다면 나도 그 학률 높은 쪽에 속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고요. 하지만 똑같은 말을 해도 듣는 사람에 따라 (그날의 기분, 원래 성격, 근래의 어떤 자극 등등이 추가로 관여하겠습니다만) 다른 반응을 보일 수도 있지요.


이러니저러니 해도 결국은 자신의 몸이고 건강이니 환자에게 주도권을 넘기는 게 정답일 것입니다.


사족입니다. 갑상선암(기사에서도 그렇고 제가 하는 말도 그렇고 모두 유두암종에 국한된 것입니다. 몇 가지 다른 유형은 다른 장기의 악성 종양과 같은 성격을 갖기도 합니다.)은 전이를 해도 림프절에 국한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림프절 전이는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다른 장기에 전이된 것을 두어 번 본 적이 있습니다. 하나는 학생 때 수업시간에 어떤 교수님이 전이된 경우 하는 검사를 말씀하시다가 보여준 사진이고(10여 곳에 전이된 소견) 다른 하나는 제가 직접 슬라이드를 본 것인데, 그게 우리 병원 증례였는지 다른 병원 것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땐 이런 이야기가 나오기 전이라 별 관심이 없어, '아, 이 사람은 여러 곳에 퍼졌(겠)네!'하곤 잊었거든요.


사족2) 제가 갖고 있는 자료에 영국의 통계가 있습니다. 1975년부터 2008년까지의 자료인데 서서히 증가하다가 21세기에 들어와서 상승속선이 가파라졌습니다. 결국 1975년 대비 2008년엔 2.5배나 환자가 늘었습니다. 그리고 학회에서 어떤 이가 제시한 그림에서도 비슷한 곡선이 여러 나라에서 발견됩니다. 우리나라가 좀더 가파르다는 점은 좀 특이합니다만.

Posted by S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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