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

사회-가정가사 2017. 2. 10. 13:06

아주 어렸을 때의 기억은 없기 때문에 (부산의 경우는 이미지는 남아 있는데 맨땅인지 시멘트로 덮힌 땅인지 불확실합니다. 당연히 맨땅이겠지만.) 국민학교 5학년 때 이사를 간 이문3동의 집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이문3동의 집은 그 일대가 모두 아파트 단지로 바뀌었습니다. 우량아 약국이라고 옛날에 꽤 유명했던 약국을 지나 들어가는 지역이 모두 없어졌죠. 아무튼 처음에는 흙땅으로 골목이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마당은 시멘트로 되어 있었고요. 부모님이 다음에 구입하셨던 (그래서 이사했던) 묵동이나 사당동의 집도 모두 맨땅이 아니었습니다.


이런 경우 비가 오면 걱정이 시작됩니다. 도시에서는 빗물이 처리되는 방식이 하수구로 들어간 다음 도랑을 거쳐 작은 하천(요즘은 하천이 거의 없습니다만)으로 가는 게 보통인데 마당의 하수구는 낙엽이나 쓰레기 같은 것으로 막힐 수 있습니다. 그러니 비가 오면 주인이 자주 밖에 나가서 하수구가 뭔가로 덮히지 않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제주도에서 단독주택을 짓는다고 하니 어머니께서 너희가 단독주택을 관리할 수 있을 것 같냐?고 핀잔 놓으시던 게 생각나네요. 하지만 여긴 마당이 덮히지 않았으므로 하수구가 따로 있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위에 쓴 그런 것은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문동 집은 마당이 좀 너른 편이었네요. (그렇다고 진짜로 넓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없으시겠죠?) 하긴 그 땐 다들 그 정도의 넓이는 유지했던 시대입니다. 묵동으로 갔을 때는 더 넓어졌습니다. 얼마 전에 다음이나 네이버 지도로 들여다 보니 저희가 살던 곳의 지금 집(저번 집은 그냥 두었다면 벌써 40년이나 되었으니 새로 지었겠죠.)은 마당이 안 보이네요.


사당동 집은 예전에 세피아를 주차시키면 빈틈이 별로 없을 정도였습니다. 제가 제주도에 내려온 다음, 부모님이 <담 없애기 사업>을 신청하여 없앴다고 하시더군요. 집이 모퉁이에 있는데 대문을 지나가던 트럭이 부수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무리해서 돌거나 기술이 부족하면 모퉁이를 부수기 마련이죠. 특히 담보다 대문 지붕이 튀어 나와 있기 때문에 담만 신경 쓰다가 지붕을 부수더군요. 제가 목격한 것도 몇 번 됩니다.


제주도에 내려와서 처음 구한 집은 아파트였습니다. 당연히 시멘트(또는 아스팔트, 벽돌 등)로 덮혀 있지요. 그래서 지금 집이 맨땅(쇄석이니 맨땅은 아닙니다만)을 가진 첫번째 집일 수도 있겠습니다.


쇄석을 몇 십만 원어치 부어야 마당을 채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쇄석은 수명이 짧아서 2-3년에 한 번씩 보충해줘야 합니다. 지금 이 문제도 고민중입니다. 벽돌(보도블록 포함)로 덮어버릴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에 쇄석을 깔은 이유는 맨땅이면 비가 왔을 때 감당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마당에 자동차를 세울 계획인데 맨땅이면 주차에 문제가 생기거든요. 또 흘러가는 흙탕물도 만만치 않을 것이고. 쇄석을 부어놓았더니 물이 고이는 게 거의 드러나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자주 보충해줘야 하고, 가끔 타이어에 쇄석이 박혀서 때때로 나가다가 세우고 빼줘야 하는 게 거슬리기 시작했습니다.


장당 몇 백 원쯤 하는 벽돌로 덮는다면 (19*9 정도이지만 간격도 생기니 20*10으로 계산하면 평방미터당 50장이 필요하므로) 차가 드나드는 부분만 해도 몇 천 장의 값인 몇 백만 원이 필요합니다. 엄청나지요? 다른 지방에서는 중고벽돌을 구하는 게 쉬운가 봅니다. 그래서 중고벽돌에 대한 이야기가 몇 개 있습니다. 중고벽돌은 100원쯤 하니까 100만 원 이하로 해결할 수 있는데, 역시 모든 걸 구하기 힘든 제주도에서는 중고벽돌에 대한 정보가를 인터넷에서는 볼 수 없습니다. 일반 벽돌도 (시멘트 벽돌 말고 구운 것) 서울쪽에서는 싼 것 같은데, 여긴 좀 비쌉니다. 가격을 좀 절충해 봐야겠습니다. 낱개로 살 때에는 두 배 넘게 부르더군요. (살 땐 몰랐고, 나중에 인터넷 돌아다니다가 알게 된 가격과의 차이.)


실제 필요한 수치를 구하느라 현재 깔려 있는 것과 담 역할을 하고 있는 블록이랑 비교해 보니 대략 3100장 정도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마당이 꽤 넓은 편이지요? 저번에 쓴 텃밭 예정지를 뺀 앞쪽만 덮을 계획입니다. 사람을 사서 깔면 반듯하고, 편하겠지만, 내 집이니 내가 깔아야죠. 주말마다 하려면 한 달은 걸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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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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