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네 출현

사회-가정가사 2017. 8. 30. 12:35

제주도에 온 다음 여러 블로그를 돌아다니면서 가끔 본 게 지네 이야기입니다. 전부 이른바 농촌 지역에 사시는 분들이 쓴 것입니다.


저는 아라 재개발지구에 살고 있습니다. 원론적으로는 주택지역이지만 아직 절반쯤 비어 있고 거기에 잡초가 무성한 곳도 꽤 됩니다. 그래서 모기는 꽤 자주 접촉했고, 그다지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지네는 다른 블로그에서 봤을 때 아, 주의해야겠구나 하는 정도였고요.


십여 일 전에 거실에서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데 발목에 이상한 감촉이 느껴졌습니다. 무심하게 내려다보니 지네가 발목에 올라가 있네요. 화들짝 놀라는 순간 따끔했습니다. 급히 털어내고 파리채를 가져온다 난리를 치다가 파리채로 문댔더니 지네가 녹아버리더군요. 전 껍질이 단단할 줄 알았기 때문에 놀랐습니다. 길이는 대략 4cm 정도이니 아직 완전한 성체는 아닌 듯했습니다. 그런데 하고많은 곳 중 하필이면 왜 제 발목에 올라왔단 말입니까?


아무튼 물린 부위는 그다지 부풀어오르지 않았습니다. 두어 군데 자그만하게 붉게 변했다가 이틀 뒤엔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기억에서 사라질 만할 때 아내가 안방에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가 보니 저번과 비슷한 크기의 지네가 한 마리 발견된 것입니다. 옷자락인가 이불자락인가를 무심코 젖혔는데 나왔다네요. 휴지로 뭉쳐서 압살하고 버렸습니다.


현관에 뭔가를 뿌려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잠시 나왔지만, 다들 잊고 시간은 지나갑니다. 다음에 누군가가 더 큰 놈에게 물려서 경각심이 더 높아져야 뭔가 대책을 마련하겠지요. 사실 별 대책이 없습니다만.

'사회-가정가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샤워기 호스, 헤드 교체  (0) 2017.12.15
가을 모기, 징그럽다  (0) 2017.09.20
만두  (0) 2017.03.13
마당  (0) 2017.02.10
[취향] 책1  (0) 2017.01.02
Posted by SMH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