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기 호스가 점점 더러워지는 걸 지켜보다가 마침내 청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매일같이 샤워 후에는 물로 씻어뒀지만 3년이 지나니 청소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네요. 워낙 천천히 진행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분리해서 청소하고 당일에 다시 달아둔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비록 그 날이 휴일일지라도.

그래서 다이소의 샤워 호스를 사왔습니다. 롯데 마트 한쪽에 다이소 매장이 있는데, 어느 날 샤워기 헤드를 살까 말까 하다가 말고 다음에 다시 갔더니 없어졌더군요. 그리고 보충되지도 않았습니다. 그 때 호스를 보았기 때문에 산 것이죠. 반대쪽 롯데마트의 매장에는 호스의 가격이 7000원쯤부터 13000원 정도입니다. 다이소에서는 3천 원짜리가 있습니다. 임시용이니까 (그 땐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적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싼 것은 다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싼 제품 옆에 있는 비싼 것도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겠죠. 일단 가벼워 보였습니다. 무게를 달아 본 것은 아닙니다만 비교하지 않아도 현저히 가볍다는 걸 알 수 있을 정도입니다. 다르게 말하면 외장 스틸이 얇다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집에서만 쓴다면, 가벼운 것은 단점이 아닙니다. 기존의 것을 분리하여 청소하고 다이소 것을 달았습니다. 다음날 사용하기 위해 손에 들었더니 가볍더군요. 그래서 편리했습니다.

호스라는 것은 액체를 이곳에서 저곳까지 운반하는 도구입니다. 평범한 환경에서는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도 없고요. 그래서 일단은 만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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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분들의 블로그를 보면 샤워기 호스나 헤드의 내부에서 때로는 더러운 이물질이 나오기도 하는 모양이던데 다행이도 저희는 아닙니다. 보이는 곳까지는 깨끗하더군요. 원래 있던 호스는 여러 사람의 글을 참조하여 식초+온수로 세척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생각이 들었습니다. 식초라는 성분이 꼭 들어가야 하나? 혹시 온수만의 효과는 아닐까? 뭐, 이런 걸 과학적 사고라고 하죠. 대조군과 비교하여 우위에 있지 않다면 그 방법을 추천하는 건 의미가 없으니까요. 2층 호스는 식초로 씻어봤으니 아래층은 그냥 온수에 담가서 닦아 볼 예정입니다만, 반년이 지난 지금도 시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사용하지 않다 보니 관심이 없어서 그런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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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를 교환한 다음 몇 달이 지나서 레이저컷이라는 설명이 달린 헤드가 다시 나타났습니다. 다이소의 가격은 5천 원. 일단 2층(제가 주로 쓰는 곳이죠)의 것을 바꿔 보았습니다. 물줄기가 가늘어져서 부드럽기도 합니다만 전과 같은 압력에서는 따갑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조절하면 그만입니다. 몇 달 쓰다 보니 이물질이 조금만 끼어도 물줄기의 방향이 바뀌는 게 보입니다. 가지런히 나오지 않으면 어느 구멍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니 만족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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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입니다. 다이소의 제품이 일반 가정에서 쓰기에 나쁜 점이 아직은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줄이 가벼워서 좋습니다. 가격이 싼 것도 이런 제품류를 찾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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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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