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우유에 별다른 의미를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저런 게 가미된 것을 선호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가 고르는 기준에서 가장 큰 변수는 가격입니다. 무엇무엇이 많이 들었다는 것은 광고엔 쓸모가 있겠지만 일상생활에선 쓸모가 없습니다. 해당 영양소를 꼭 우유에서만 섭취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다른 식품에서 얻으면 되거든요. 균형이 잡힌 식단을 취하면 특정 성분에서 과잉일 가능성이 부족할 가능성보다 훨씬 높습니다.

아무튼 이마트에서 브랜드 우유가 가장 싸기 때문에 그걸 사는데, 어느 날 폴란드 멸균 우유라는 걸 발견했습니다. 하나를 카트에 넣으니 아내가 왜 사냐고 투덜댔습니다. 아내는 새로운 것에 대해서 우리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일단 거부하는 경향이 있어 무시하였습니다. 저는 새로운 것은 직접 사용하기 전엔 평가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편이라서 시험용으로 사는 것을 주저하지 않습니다. 실내에 보관할 수 있으니 냉장고 우유 칸을 차지하지 않았기에 사 온 것들을 냉장고에 넣을 때 타박하지 않더군요. 2주 뒤 다시 하나를 더 샀는데 이번에도 아내가 반대하는 듯한 어조로 말을 하였습니다. 보관소엔 2개가 놓이게 되었습니다. 다시 2주쯤 지나 우유가 부족하자 그것을 사용했습니다. 약간 고소하다는 평이 인터넷에 많았었는데, 저도 그렇다고 느꼈습니다. 하지만 고소한 맛을 위해 우유를 마시는 건 아니니까 중요한 게 아니죠. 고소하게 마시려면 데우면 됩니다. 그동안 설득을 좀 해서인지 토를 달지 않고 마시더군요. 이마트에 가서 하나를 더 샀는데 이번엔 조용합니다. 역시 경험이 중요합니다.

실내 보관이라 보관의 편의성이 높고 보존 기간도 길기 때문에 앞으로는 수량을 더 늘릴까 생각 중입니다. 가격도 더 싸고요. 

Posted by S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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