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2.20일자]

조림사업으로 심어진 삼나무를 잘라냈더니 제주 고유의 식생이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세계유산본부 한라산연구부가 발간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년 동안 제주 거문오름 일대 삼나무 간벌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한 결과 종 다양도와 종 풍부도, 식물구계학적 특정식물 출현종 및 평가점수가 인근 천연림 생태구조와 유사하게 변화했다.

제주에서 삼나무의 역사는 1924년 일본 나가노산(産) 삼나무 종자가 유입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이 종자가 섬 전체로 퍼지면서 현재는 삼나무가 제주에서 가장 보기 쉬운 나무 중 하나가 됐다.

반면 삼나무 정비가 이뤄지지 않은 미간벌지는 삼나무에 의한 수관의 우거진 정도가 높아 유입되는 햇빛 감소로 하층식생발달이 낮아 간벌지 및 천연림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다만 한 번에 삼나무를 제거하는 ‘개벌’의 경우 하층식생에 직사광선이 증가해 토양건조로 인한 치수발생 저해와 생장장해 현상으로 식물종수와 종 다양성이 오히려 저해될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에 경사방향과 고도방향으로 한 줄씩 제거하는 ‘75% 간벌법’을 제안했고, 간벌 시 그루터기를 50㎝ 정도 남겨 사면경사 침식으로 인한 토사유출을 방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세계자연유산인 거문오름이 삼나무 정비를 통해 제주 고유의 식생으로 회복되고 있다”며 “국비 확충을 통해 2024년부터 거문오름용암동굴계 전체를 대상으로 삼나무 정비를 확대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 2016년 제주도는 거문오름 식생정비사업으로 분화구 외곽지역 삼나무림을 벌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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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키울 것인가 말 것인가는 쓰임이 있느냐 없느냐가 기준이어야지 어디서 온 종자인가는 전혀 고려 요인이 아닙니다. 제주도가 고작 30만 년 전에 화산활동으로 만들어졌다는 자연사박물관의 설명을 본 적이 있습니다. 즉 제주도의 모든 동식물은 20만 년도 안되는 기간 동안 들어온 외래종이란 말이지요. <제주 고유의 식생>이란 것은 없습니다. 기후가 변하면 식생도 변해야 하는 것이니까. 그리고 인간의 관심이 달라지면 그 식생도 변해야 하는 것이고. 몇 사람의 아집으로 생태계를 주무르는 짓은 그만뒀으면 합니다.

Posted by S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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