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새우깡이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차츰 다양한 종류의 과자가 나왔지만 한동안은 절대적 1위였던 과자였죠. 전 어려서는 돈이 없어서 뭔가를 살 선택권 자체가 없었고, 돈을 스스로 벌기 시작한 다음에는 과자를 사 먹을 시간이 없었고, 그 이후에 시간이 생겼을 때에는 이미 과자를 꼭 먹어야 한다는 생각이 사라진 다음이었습니다.

따라서 상당한 기간 동안 있으면 (종류를 불문하고) 먹고, 없으면 안 먹는 게 보통입니다. 그러다가 제주로 와서는 장을 보는 게 매주의 일상이 되었습니다. 둘 다 맞벌이이니 주말에 한꺼번에 사는 게 대부분의 뭔가를 사는 행위이니 과자도 함께 살 필요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과자) 주문과 제 생각이라는 것도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조리퐁을 주로 먹었습니다. 아이들도 잘 먹어서 매주 하나나 두 봉지를 사야 했습니다. 작은 것 말고 큰 것. 몇 년이 지나니 진열되지 않는 때가 있어 안 사게 되고 그래서인지 차츰 시들해지고 아이들은 시리얼을 주문하더군요. 시리얼이 과자인지는 좀 불명하지만 어쨌든 과자 코너에서 팔고 있습니다. 서민적 씨리얼에는 양대 산맥이 있어 포스트의 콘프로스트와 켈로그의 콘프레이크 중에서 하나를 (그때그때 싼 것으로) 사서 줬습니다. 큰애는 차츰 콘프레이크로 기울어졌습니다. 둘째와 막내는 아무거나 가리지 않는다이고요.

중간에 일시 건빵을 사기도 했었는데, 차츰 맛이 없어지고 2차 가공(기름에 살짝 볶는 것)이 필요할 때도 있어 외면되기 시작했습니다.

로투스 비스킷을 사기도 했지만 언제부터인가 (이마트와 롯데마트의) 매대에서 사라져서 중단했고, 요즘은 다이제를 사갑니다. 우리가 젊었을 때 먹던 에이스나 고소미, 참크래커 등은 아이들에게서 외면받습니다.

가끔가다 맛동산이나 조청유과를 사 가면 잘 팔립니다. 뜯고 화장실 갔다오면 그새 다 없어지기도 하지요.

멀마 전 유명했던 허니 어쩌구 하는 과자는 왜 난리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인기가 조금 시들해진 다음 아내가 하나를 사 왔는데 저에게는 그냥 다른 과자와 다를 바가 없어 보였습니다.

결론적으로 과자는 입맛이 변해서 종류를 바꾸는 게 아니라 눈에 안 띄어 못 사게 되는 식으로 바뀌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물가가 참 많이도 올랐네요. 초코파이 같은 것은 10여 년 전에는 10g당 40원 대였는데 요즘은 기본이 90원 대더군요. 하긴 파인애플도 3000원(2980원)에서 5천 원(4980)원으로 올랐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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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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