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이온 배터리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수시 충전이 좋다는 식으로 기재된 게 대부분입니다. 충전 회수에 대한 이야기가 완전 충전을 말하는지 아니면 수시 충전을 포함하는지 불명확한 게 대부분이라 부정확하기는 하지만 말이지요.


그래서 저도 다량 소비(잔류량 30km가량) 후 완전 충전이 아니라 절반쯤 소모 후 완전 충전쪽으로 갈까 고민했었습니다. 알기 편하게 주말(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충전하면 주기적인 충전이 되겠군요. 그런데 어쨌든 완전충전-완전방전에 대한 수명(80% 효율에 도달하는 횟수)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보면 대략 500번이다. 아니다, 1000번이다. 이렇게 되어 있습니다. 500번이면 매일 충전할 경우 1년 반이니 짧지요. 이틀에 한 번 한다고 치면 3년이니, 휴대전화라면 아슬아슬한 횟수입니다.


그런데 전기차라면 조금 달라집니다. 레이처럼 100km 정도 달릴 수 있고, 매일 30 내외를 운행한다면 3일마다 충전해야 하니 5년 남짓한 기간밖에 못씁니다. 아이오닉은 한겨울은 모르겠으나 다른 계절에는 250 이상을 달릴 수 있으므로 1주일이나 10일에 한 번 충전하면 됩니다. 1주에 한 번이라고 한다면 10년을 쓸 수 있지요. 수시충전으로 12년을 쓰는 게 나은 선택이 될지 아니면 10년 뒤에 더 나은 배터리로 교환하여 더 쓰는 게 나을지는 개인의 선택일 것입니다.


 * * * *


아래는 3번째 완전 충전 직전의 이야기입니다.


전에 누적 주행 1010km일 때 충전하여 288을 기록한 바 있습니다. 현재 1284km이므로 그 동안 274km를 주행하였습니다. 잔량은 25 정도.


25일 저녁에 충전을 하려고 나갔는데 이상하게 완속충전구가 열리지 않더군요. 하다하다 안되어서 책까지 다시 찾아보니 후드를 열면 릴리즈가 있다고 해서 당겨 보았는 데도 안됩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다음날(26일) 가까운 블루핸즈를 찾아갔습니다.


차를 세우니 한 정비사가 와서 무슨 일이냐고 묻더군요. 이야기 하니까 아! 하더니 부품을 갈면 된다고 합니다. 그 땐 아직 문을 열기 전이라서 조금 뒤 정식으로 열쇠를 받아가기에 따라가서 이야기 하다 보니 다른 차들도 그렇다고 말하네요.


제주도 내에 아이오닉이 한 천 대 정도 풀렸을까요? 그런데 이미 다들 알고 있는 이야기가 되었다는 게 놀라운 점입니다. 초기 모델은 충전구개를 잡아주는 것에 이상이 있어서 작동하면 뒤로 빠지면서 열려야 하는데 물러서지 않아 열리지 않는다는 겁니다. 사실 이쯤 되면 구매자들에게 미리 알려줘서 당황하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사실 완속 충전구의 개폐가 조금 불편합니다. 어차피 차주가 옆에 있어야 충전을 시작하는 것이니 급속 충전구처럼 차내에서 충전구를 열 수 있도록 하는 게 나을 텐데 말입니다. 사실 밖에서도 열 수 있다고 하면 조금 불안해지지요.


 * * * *


오전 내내 충전시키고 저는 걸어서 출근했습니다.


충전 직전 수치는 누적 주행거리가 1293km이고 잔량은 20km입니다. 완료된 후 확인하니 25.39를 충전한 것으로 충전기에는 표시됩니다. 표시되는 주행 가능 거리는 283km. 공교롭게도 점점 줄어들고 (291 - 288 - 283) 있습니다. 날씨가 차가와지면서 생기는 일이라고 굳이 자위하고 있습니다.


1293 - 1010 = 283km. 지난 번 충전 후 주행한 거리입니다. 잔량 20이 있지만 실제로는 사용하기 곤란한 용량이니 완전 충전을 한다면 280 정도 달릴 수 있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수치 감소분은 288 - 20 = 268입니다. 283/268 = 1.05597. 아직까지는 표시된 것보다는 더 멀리 갈 수 있습니다. 이 수치도 감소하는 것으로 보아 나중엔 실제 수치에 수렴될 것 같습니다.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었더니 화질이 일정하지 않네요.

Posted by SMH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