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곳이 제주도이기 때문에 일년에 몇 차례 제주공항을 이용하게 됩니다. 대부분은 로딩 브리지를 걸어서 비행기에 타지만 가끔은 버스를 거쳐야 합니다. 이 버스들은 제가 보기에는 각 항공사별로 구입해서 운영하는 듯하는 데 디젤 엔진인 것 같습니다. 짧은 구간을 잠시만 이용하는 데 내연기관 차량을 쓰면 그다지 좋지 않다고들 합니다. 타는 사람 입장에서도 기다리면서 경유 냄새를 계속 맡아야 하거든요. 한 차 가득 태우려면 계속 기다려야 하니까요.
시내나 장거리를 뛰는 버스를 전기차로 바꾸려면 이런저런 설비가 많이 들어갈 겁니다. 천장에 배터리를 얹어뒀다가 교환 정류소에 들어가면 배터리를 교환하는 장치로 바꾸는 게 소개되었었고, 또 실제로도 쓴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공항이라면 바꾸지 않아도 되는데 사용할 때보다 대기할 때가 더 많으니수시로 충전이 가능합니다. 운행 구간도 짧으니 대용량 배터리를 채택할 필요도 없고요. 따라서 공항 내의 버스를 전기차로 바꾼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전기차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하게 되었습니다.
더 나아가, 항공사 별로 버스를 구입할 게 아니라 공항이 버스를 구입해서 항공사에 빌려주는 형식으로 하는 게 어떨까 합니다. 이렇게 되면 공항당국은 구내 버스의 수가 줄어들어 덜 혼잡할 것이고(임대료 수입 감소라고 싫어할지도 모르겠네요.), 각 항공사는 해당 운영비가 줄어들겠지요. 그리고, 나라 전체로 보면 자원을 낭비하지 않는 게 될 것이고.
뭐, 전체 공항/항공 운영비로 보면 껌값밖에 안되는 액수라고 무시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뒤에서 조용한 소리로 말합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다.
여러 사람의 이해가 엇갈릴 때에는 제3자가 조정(때로는 강제)하는 게 나을 수도 있습니다. 진짜로 나은지는 당대 사람들이 평가하기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또는 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의 의지에 따라 어떤 일이 좌지우지 됩니다.
'자동차 - 기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이오닉 일렉트릭] 12. 잡다한 의문들 (3) | 2016.10.25 |
---|---|
[아이오닉 일렉트릭] 9. 1000km 주행 기념 잡담 (0) | 2016.10.14 |
[아이오닉 일렉트릭] 6. 제주도 횡단, 5.16 도로 (0) | 2016.10.04 |
[아이오닉 일렉트릭] 5 완전 충전, 에코 모드, 291km (0) | 2016.10.04 |
트라제 처분, 7.4만km 통산 연비 10.08km/l (0) | 2016.09.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