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데이트를 이론상으로는 일을 하고 있지 않을 때 진행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편의를 봐주는 척한다. 그런데 우리 나라는 퇴근시 피씨든 노트북이든 꺼지는 명령만 내리고 집에 갈 수 있는 게 아니라 탭 스위치를 내리고 가야 하는 경우가 있다. <절전!>
미국처럼 전원 오프를 누르고 집에 가면 업데이트 등을 위한 대기 상태로 있다가 종료되는 게 아니라 하드웨어적으로 전원을 완전히 차단해야 갈 수 있다는 말.
그런데, 종료하라고 하면 그제야 업데이트를 시작한다. 이게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퇴근할 수 있다. 나라마다, 아니, 문화권마다 사용습관이 다르다. <즉시 업데이트>를 접근하기 편한 곳에 제시해 줘야 적당한 시간 동안 (예를 들어 점심시간이나 회의 시간) 자리를 비울 때 업데이트 지시를 내려놓을 수 있고, 또 돌아왔을 때에는 엡데이트가 완료되어 있을 것인데 말이다.
게다가 이런저런 업데이트 후 기존의 설정이 초기화되는 경우가 잦다.
이번에도 파일 탐색기의 설정이 바뀌었다. 프로그램을 띄우니 화면이 이상해 보인다. 초기화되어서 그런 것이다. 다시 익숙한 형태로, 폴더에 맞는 것으로 다 바꿔야 한다. 왜 남이 정성 들여 세팅해 놓은 걸 초기화하는 거야? 여러 형태로 설정해 놓은 폴더가 많단 말이야! 네 놈들은 초기화 마술을 잠시 부리는 것이지만 난 그걸 세팅하려면 수십 분을 투자해야 하거든!
사진의 뷰어를 윈도우즈의 기본 프로그램이 아닌 것으로 하고 있는데, 설정을 바꾸면 즉시 <다르게 되어 있어 초기화했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면서 다시 사진뷰어로 바꿔놓는다. 이 놈들이 왜 나를 방해하는 거야? 난 사진뷰어 싫거든!
프로그램이야 프로그래머가 만들어서 배포한 걸 그대로 써야 한다. 실제로는 기획자가 입안한 것을 프로그래머거 구현한 것이겠지만 사용자-제공자로 보면 그렇다. 그러니 사용자는 선택권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싫으면 안 쓰면 그만인 것이다. 하지만 어디 선택권이 있단 말인가? 회사에서 제공한 피씨는 내 게 아니다. 주어진 대로 사용해야지. 개인 피씨라면 설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업무용 피씨에서는 저작권법 위반일 수 있다. 그러므로 주어진 대로 써야 한다. 실제로 어떤 피씨는 아직도 윈도우즈7에 익스플로러가 8이다. 아직 10이나 그 이상용을 개발하지 못해서 업데이트를 강제로 막아놓은 것이다. 그런데 그 피씨는 설정이 덜 바뀌는 셈이므로 오히려 편리하기도 하다. 역설인가?
MS 관계자가 이 글을 본다 해서 뭐가 바뀔 것 같지는 않다. 그래도 써 놓아야겠다.
1. 업데이트 선택 항목에 <즉시 업데이트>를 추가해라. 가만히 놓아두었을 때에는 놀고 있다가 집에 가려고 하면 업데이트 한다면서 <전원을 차단하지 말라>고 하면 <전원을 차단한 다음 퇴근하라>는 지시를 받은 사람들은 어쩌라는 것이냐?
2. 개별 프로그램의 세세한 설정은 초기화하지 말아라. 그건 다 개인이 투자한 부가가치이다. 독창성이 있으니 일종의 저작권이기도 하다. 너희는 남에게 자기 저작권 침해하지 말라고 하면서 왜 남의 저작권은 침해하는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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