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8일 저녁에 충전하려고 커넥터를 자동차에 연결하고 카드를 인식부에 갖다 댔더니 삐삐삐삐 하는 비프음만 들리고 화면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9개월 만에 처음으로 겪는 증상이여서 대책이 없더군요. 혹시 화면만 안 나오고 충전은 되는지 살펴보았는데, 자동차의 표시등을 보면 충전중이 아니었습니다. 밤중이라 전화를 받지 않을 것 같아서 다음날 오전에 전화를 하였습니다.


상담원이 아래에 있는 박스를 열라는데, 충전기에는 박스가 하나뿐이라서 대화를 이어갈 수 없었습니다. 본체 아래에 또 있다는데, 본체만 있으니까요. 결국 AS기술자에게 연락을 해주겠다는 답을 받았습니다. 언제쯤 되느냐고 했더니 사전 예약된 사람을 먼저 봐야 하니 언제가 될지 모른다고.


고장도 예약을 해야 하는지 몰랐습니다.


투덜댔더니 그럼 가까운 자기네 충전소를 이용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하더군요. 아무튼 기술자에게 연락을 가급적이면 빨리 하겠다는 답을 받고 끊었습니다.


좀 지나서 전화가 왔습니다. 기술자인데 오후에나 들릴 수 있겠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전은 출근을 미루고 어떻게 할 수 있지만 오후에는 꼭 직장에 가야 하므로 그렇다면 혼자 보고 연락은 아내에게 하라고 하였습니다. 다만, 아내는 아무것도 모르니 참조하라고. 제가 전화를 받을 수 없었던 상황은 장갑을 끼고 물 옆에서 뭔가를 만져야 하기 때문에 전화를 두어 시간 동안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얼마 뒤 다시 전화가 왔습니다. 앞 사람의 일이 빨리 끝나서 30분쯤 후에 도착할 수 있다고. 못 온다니까 오전에 출근할까 말까 망설이던 저로서는 고마울 따름입니다.


예고했던 시각쯤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와서 나가 보니 그새 리셋을 한 모양이었습니다. 아마도 상담원이 말했던 <아래의 박스>는 충전기가 아니라 계량기고요. 계량기 위쪽은 한전의 계량기가 붙어 있지만 아래에는 리셋 버튼이 들어 있답니다. 그리고 충전기 아래를 뜯으면 역시 충전기 자체의 리셋 버튼이 있다고 하네요.


시험 충전에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담당자는 떠났고, 저는 출근했습니다. 오후에 충전하기로 하고.


일찍 퇴근해서 (7시 반 경) 충전을 시작했습니다. 생각해 보니 봄가을(3,4,5,9,10월)은 밤 늦게까지 기다릴 필요가 별로 없더군요. 심야 58.7원, 한낮 75.4원, 사이 70.5원. 그 어느 것도 겨울(11,12,1,2월)의 심야 80.7원보다 쌉니다. 11시 조금 안되어서 애를 데리러 가야 하니 충전을 서두른 셈이었는데, 저녁 10시 반 경에 나가 보니 충전량이 10을 조금 넘겼더군요. 평상시에 24-5를 충전했었으니 왜 이리 느리지? 하곤 모잉을 끌고 애를 데리러 갔습니다.


12시 반쯤에 도저히 잠을 참을 수 없어 다시 나갔습니다. 12.89를 충전한 것으로 나오는데, 어렵소? 자동차의 표시등은 충전중이 아니라 끝난 것으로 나오네요. 그래서 잠시 당황하는 바람에 충전기 사진은 못 찍었습니다. 시동을 걸고 보니 주행가능 거리가 300으로 나왔습니다. 완충된 것입니다.


기술자가 프로그램을 좀 바꿨다고 말했었는데, 그 여파인지는 다음 번 충전을 겪어봐야 확실해지겠습니다. 한 번은 우연/실수이고 두 번은 필연이라고 하지 않습니까?


충전기 측하단을 보니 보증기간이 2년이라고 되어 있더군요. 뭔가를 하나 가지면 근심이 하나 는다더니 그 말이 맞습니다.

Posted by S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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