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적인 표현이지만 현실에서는 고작해야 15분도 안되는 짧은 기간의 여유라고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물론 커피는 차게 해서도 마실 수 있지만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그러니까 크림을 넣은 경우라면 찰 경우 더운 것보다는 제맛을 느끼기 힘들죠.
커피를 처음 마신 것은 대학교에 입학한 다음입니다. 그 땐 가난했었으니까 다방에 가서 마실 만한 처지는 아니었습니다. 아, 그 땐 다방이 전부였고, 커피 샵이나 카페는 거의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목적은 즐기기 위한 게 아니고 대체로 졸음을 쫓기 위해서 마셨습니다. 아니면, 잠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주로 시험 기간에 졸음이 아니라 잠을 미루기 위해서 마셨습니다. 많이 마셨을 때는 밤 사이에 4-5잔을 마신 것 같네요. 물론, 자판기 커피입니다.
그러니 이 때는 제목 같은 여유를 떠올릴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주로 시험 때 많이 마셔서 그런지 그 후로는 졸릴 때 마시면 잠이 더 오는 웃지 못할 경험도 자주 했습니다. 일종의 학습 효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일반적으로 바짝 긴장했을 때에는 덜하지만 조금 느긋할 때 마시면 오줌이 마렵더군요. 한 잔 마시면 두 번 화장실을 가야 합니다. 30분 후와 1시간 뒤. 이러니 커피를 마시면서 여유로움을 찾는 것은 사치로 생각되었습니다.
다시 제목으로 돌아가서 커피는 따뜻할 때 조금씩 마시는 게 마음에 듭니다. 자연히 그 지속 시간이 짧으면 6-7분, 길면 10분 남짓합니다. 무협지에 나오는 일다경, 차 한잔 마실 동안의 시간과 비슷하네요. 아, 그러고 보니 차나 커피나 뜨거운 물에 타서 적당히 식혀 마신다는 점에서 같군요. 원리가 같으면 전개도 비슷해지는 걸까요?
낭만이나 시적인 표현을 기대하신 분이라면 씁쓸한 내용이었습니다.
사족) 저는 맥스웰 화인을 즐기는데 얼마 전에 구입하려고 했더니 롯데마트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마트엔 있으려나 했는데, 거기도 없더군요. 어라, 왜 퇴출되었지? 어쩌면 제일 싼 거라서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데서 구하든지 다른 품목으로 바꾸든지, 아니면 끊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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