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집을 지었을 때 상의하던 중 건축업자가 아트 월은 어떻게 할 거냐고 해서 저는 안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완공이 코앞으로 닥쳤을 때 아내가 건축현장을 방문했다가 무료로 해 준다고 하니 하기로 하더군요. 전 그 때도 반대했었죠.
지은 다음 거실에 들어서면 다른 벽하고 다르게 타일이 붙어 있는 아트 월이 보입니다. 거기다가 사진이나 다른 걸 걸 수가 없어서 저는 조금 투덜거리다가 말았고요.
준공 후 1년쯤 지났을 때 30*30 타일 한 장이 떨어졌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하나가 들뜨고 있기에 붙잡아서 깨지지는 않았죠. 건축사 직원이 와서 실리콘으로 붙여 주고 갔습니다. 근처의 다른 하나도 건들거리기에 강제로 떼어낸 다음 붙였습니다.
반년쯤 더 지난 다음 퇴근해서 와 보니 30*30 한 장이 떨어져서 박살이 나 있더군요. 건축사 직원이 알아보더니 이 제품은 더 이상 재고가 없답니다. 그래서 빈 칸으로 남겨 둬야 했습니다. 또 반년쯤 지난 다음 한 장이 들뜨기 시작해서 미리 빼냈습니다. 그리고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색을 넣어서 단일 색조가 아닌 다양한 색조로 얼룩덜룩하게 갈 것인가를.
며칠 전에 저희가 시장에 간 사이 애가 2층에서 공부를 하다가 어떤 소리가 나서 내려와 보니 30*15 하나가 떨어져서 박살이 나 있더랍니다. 그 바로 밑의 30*30 한 장은 건들거리고. 이제 30*30은 세 개가 비어 있고 (타일 두 장은 보관 중), 30*15는 하나가 비네요.
그래서 싹 뜯어버리고, 석고보드가 노출되면 퍼티로 밑칠을 한 다음 수성 페인트를 칠해 버릴까 고민 중입니다. 바람을 자꾸 넣었더니 처음에는 반대하던 아내도 귀가 얇아진 것 같습니다. 다 뜯어 낸다면 타일이 몇 장이나 나올까, 어디다 그 타일을 보관할까 하고 고민하는 걸 보면요.
가려진 부분을 포함해서 대략 계산하니 (밀도로 산출) 250에서 300장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많네요. 뜯는 것도 일이 될 것 같아서 망설이고 있습니다.
어딘가의 글을 보니 1-2년 내에 타일이 떨어지는 것은 부실공사라고 하더군요.
어쨌거나 만약 다 떼어내고 칠을 한다면 (다른 벽은 벽지입니다.) 흰색으로 해버릴 것입니다. 아, 그렇다고 저 위에 쓴 것처럼 뭔가를 붙여 놓을 생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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