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자동차를 소유하면서 10여 차레 검사를 받았습니다. 대부분은 검사소에서 받았는데, 두 번은 사설을 이용했네요.

한 번은 한창 바쁠 때라 갈 시간이 없어서 어느 날 출근을 하다 앞차 뒷창문에 붙은 <자동차 검사 대행>이란 것을 보고 연락해서 대행 검사 받았습니다. 비용은 더 들었지만 시간을 절약한 셈이라서 만족한 편입니다. 다만 주행거리가 좀 차이가 나서 혹시 사적으로 사용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약간은 감수해야겠지요. 그 후로는 항상 직접 검사소를 방문하였습니다.

몇 년 전부터 사전예약을 유도하는 걸 보았고 그래서 사전 예약하였지만 항상 넉넉하였기에 이번에는 완전히 사전예약만으로 검사한다고 했지만 아무 생각 없이 지냈습니다. 문득 예약을 해야지 하고 들어갔더니 아직 한 달이 남았음에도 모든 날짜가 예약불가로 뜨는 바람에 할 수 없이 사설 검사소로 가야 했습니다.

크게 차이가 나지 않겠지,라는 예상은 빗나갔고, 전기차는 더 받는다고 하면서 4만 원을 요구하더군요. 검사소는 2.3만 원이니까 1.73배 비싼 셈입니다. 3만 원이라면 아무런 저항이 들지 않았을 것입니다. 3.5만은 용인 가능한 수준이겠죠. 4만은 아무래도 저항감이 생깁니다. 게다가 선착순이니까 가서 접수를 하기 전에는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도 불분명합니다. 그래서 거기서 기다릴까 했었지만 앞에 5대 정도가 있어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기에 포기하고 집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이런 경우가 될 것 같아 일부러 집에서 가까운 데로 갔으니까요. 집에서 대기하다 적당한 시점에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가다가 한 100미터 남았을 때 문자가 온 소리에 휴대전화를 쳐다보니 부재중 통화도 하나 떠 있더군요. 안 받으니까 문자를 보낸 모양입니다. 아마 길가라 시끄러워서 못 들은 것일 테지요.

전기차는 검사를 따로 많이 한다며 비싸게 받는 것을 정당화하더니만 결과는 단 한 단어, <정상>이었습니다. 뭘 검사했는지도 모르겠고, 얼마나 정상 범위에 있는지도 모르겠네요. 다음에는 검사소에서 받아야지, 하는 다짐을 하면서 아내에게 당신 차는 미리 예약하라고 말을 하였습니다.

Posted by S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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