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실에서 곰팡이가 핀 것을 발견하였습니다. 실크 벽지라 닦으면 되는데 너무 높으니까 사다리를 가져와야 해서 차일피일하다가 어느 날 문득 쳐다보니 엄청나게 퍼졌더군요. 특히 천장이. 결국 아내랑 상의해서 페인트를 칠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벽지를 바르자니 그 뒤(그러니까 석고보드나 합판)가 어떻게 되어 있는지에 따라 감당하기 힘들 수가 있어서 포기하고 당분간 덮을 수 있는 방법을 취하게 되었습니다. 페인트 가게에 가서 항균 페인트 이야기를 하니 몇 가지 물어보더니 어떤 제품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몰딩을 칠하기 위한 젯소 이야기 하니 이것은 그게 없어도 되는 제품이라고 하더군요.

색을 섞지 않고 흰색으로 하기로 했습니다. 아내랑 아들이 약간 고개를 갸웃했습니다만 심각하지 않았습니다. 며칠 기다리며 곰팡이를 좀 닦아 내기도 하고 다른 부품도 조금 더 구입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며칠 전 큰 롤러, 작은 롤러(페인트 가게에선 작은 것만 사도 충분할 거라 했지만 아내가 우겨 큰 것도 샀습니다.), 붓, 그리고 추가로 구입한 스폰지로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원래 계획은 오전에 한 번 칠하고 오후에 두 번째 칠하는 것이었는데, 시간 배분을 잘못하고 또 모두 지쳐서 한 번만 칠하고 (그나마 천장은 시도도 못했습니다.) 중단했습니다. 며칠 뒤 한 명은 천장을, 또 한 명은 벽을 두 번째 칠했습니다. 아내는 수영을 하러 갔고. 벽은 얼룩이 있었는데, 두 번 칠하니 싹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천장도 두 번 칠해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 며칠이 지나니 괜찮아 보여서 나중에 다시 기회가 되면 칠하기로 변경하였습니다.

다음은 1층의 작은 방입니다. 오늘은 짐을 다 들어내고 한번씩 닦고, 또 마스킹테이프를 일부 붙였습니다. 오후에 갑자기 비가 오기 시작해서 페인트를 칠할 경우 창문을 열어 건조시켜야 하는 과정을 할 수 없기에 주말로 연기했습니다. 계단실처럼 천장고가 5미터나 되지 않고 면적도 조금 좁으니 쉽게 칠할 수 있을 듯합니다. 가능하면 이번엔 하루에 두 번 칠하는 게 목표입니다.

계단실의 몰딩을 페인트로 칠해 덮었는데, 생각보다 훨씬 낫습니다. 다른 분들도 한번 시도해 보세요.

(추가, 2024.05.20)

제품은 제비스코의 DREAM COAT All in One, 화이트 에그쉘광 17.5l입니다.

페인트 회사, 유튜브, 블로그 등에서 모두 붓으로 먼저 경계부, 주위 등을 먼저 칠하고 롤러를 사용하라는데, 제 생각엔 (DIY인 경우) 롤러로 먼저 칠하고 붓으로 조절하는 게 나아 보입니다. 롤러는 초보자들이 도막의 두께(색의 농담)를 조절하기 어려운 데 반해 붓은 조절이 훨씬 편합니다. 따라서 붓으로 칠하고 롤러로 하면 경계부가 눈에 뜨입니다. 두 번째 칠한 다음 붓으로 농담을 조절하면 자연스러워지더군요. 물론 이는 개인적인 경험이며 다수의 다른 사용자/생산자가 옳을 수도 있으니 참고만 하십시오.

마스킹테이프는 다수가 지적한 것처럼 칠하자마자 떼는 게 옳은데, 하루에 두 번 칠할 경우가 문제입니다. 한 번 칠하고 뗀 다음 다시 붙여야 할까요? 떼다가 도막이 일부 손상되어서 작은 붓으로 살짝 칠해 줘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에 다른 곳에 페인트를 칠하게 된다면 그때 그림 붓으로 조금씩 칠하는 걸 고려 중입니다.

계단실(장단고, 4.3*2.3*2.3-5.5)과 작은 방(3.6*2.8*2.3)을 두 번씩 칠했는데 17.5 중 대략 1/4 정도가 남은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3.8짜리를 셋 사는 게 나았을까요? 잠시 쉬고 한두 달 뒤에 다시 같은 크기의 2층 작은 방을 칠할까 말까 생각 중입니다. 그 방도 같은 곳에 곰팡이가 피었더군요. 10년이 지나니 곰팡이가 희미하지만 조금씩 피는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좀 두껍게 칠했더니 냄새가 꽤 심합니다.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틀어 환기를 시켰더니 몇 시간 만에 상당히 감소했습니다만, 오늘 다시 들어가 보니 냄새가 꽤 나고 있습니다. 계단실도 칠할 때마다 4-5일은 냄새가 났던 것 같습니다.

Posted by S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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