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운전한 지 20년이 넘었습니다. 만으로 22년 되었네요. 차를 사면 영업사원이 와이드 미러라는 걸 끼워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게 룸 미러 위에 걸치는 방식이라서 원래의 것은 가려지죠. 룸미러로 보는 (뒤쪽) 세상은 좁기 때문에 넓은 걸 선호하는 분들에겐 제격인 제품인데, 덕분에 원래의 룸미러에 대해 인식이 나빠지게 됩니다. 어떤 분은 처음부터 이렇게 만들지 왜 그런 쓸데없는 걸 기본품이라고 달아놓았냐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저도 떼어 내어 비교하면 화각의 차이가 크게 나기 때문에 와이드 미러를 잘 써왔습니다. 그러니까 지난 21년 9개월간 말이지요.


아이오닉은 뒷창이 좁기 때문에 와이드 미러가 필요없습니다. 어차피 안 보이니까. 그래서 기본 룸 미러를 쓰게 되었습니다. 3달쯤 지난 어느 날 운전 중에 뒤의 풍경이 아래 위로 두 개가 보이는 걸 어쩌다가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밝고 하나는 어둡고. 문득 떠오르는 지식이 있었습니다. 자동차 설명서에 보면 룸 미러의 설명에서 주간은 어떻고 야간은 어떻고 하는 대목이지요. 첫 차를 산 다음에 뭔 소린가 해서 실험해 보았지만 아무런 차이를 느낄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넘어갔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22년 만에 제 눈에 보이는 것입니다.


그 이후에는 밤에는 위로 젖혀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두워지기는 하는데, 어차피 후방이야 제가 상황을 통제할 수 있는 방향이 아니죠. 그냥 정보만 입수하면 되는 것이고 헤드라이트나 방향 지시등 같은 것은 다 보이니 문제없습니다. 오히려 상향 전조등으로 인한 눈부심이 현저하게 감소하므로 이득입니다.


아마 설명서에는 프리즘 때문에 그렇게 처리된다고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분들은 비싼 돈을 들여서 ECM인가 하는 걸 사시는 것 같은데 기본 룸미러로도 적당한 효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뭐 비싼 것이니 뭔가 더 좋을 수도 있겠지만 서민이라면 기존의 장비를 잘 활용해도 비용대비 효과는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Posted by SM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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