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독후감을 올리려고 접속했습니다. 글을 하나 작성하려고 했더니, 본인 인증을 해야 한다면서 화면이 바뀌네요.
본인 인증 방법으로는 두 가지가 제시되었습니다. 하나는 아이핀이고 하나는 휴대전화.
먼저 아이핀을 따져 봅시다. 저도 최근 몇 년 사이에 몇 차례나 아이핀을 발급받았습니다. 다시 말해서 거의 안 쓰기 때문에 기간 만료로 폐기되고 또 이런 일이 발생하여 다시 발행받고 했다는 뜻입니다. 네, 거의 쓸 일이 없더군요. 발급 받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아이핀은 아이핀이 아닌 방법으로 본인 인증을 해야 하지요. 몇 달 전에 마지막 게 만료되었던 것 같습니다.
휴대전화. 우리나라에 6천만 대가 보급되어 있다고 하지요. 성인을 따지면 1.5대씩 갖고 있으리라 추정됩니다. 그런데 말이지요, 5%는 없습니다. 250만 명(성인으로 따지자면 200만 명)이 없습니다. 저도 없습니다.
제가 갖고 있는 본인 인증 수단은 신용카드와 공인인증서입니다. 신용카드는 거의 인증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런 곳을 본 게 가물거릴 정도니까요. 공인인증서는 이런 데선 잘 안 쓰이지요.
* * * *
아무튼 그런 수단을 떠나서 왜 본인 인증을 해야 하는지 궁금해졌습니다. 왜 해야 하지요? 인터넷 서점의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것은 기껏해야 독후감이나 잡담 정도입니다. 그런데 본인 인증이 왜 필요합니까? 타인의 이름으로 접속하였다 하더라도 그게 문제가 되는 상황이 아니라면 굳이 간섭할 일이 아닙니다. 수많은 싸이트에서 고작해야 이메일 주소 하나를 가지고 가입하고 또 활동할 수 있기도 합니다.
특정인이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심지어 책을 주문하고 받더라도 타인이라서 문제가 될 일은 없습니다. 제대로 지불만 된다면 그게 누구 명의든 무슨 상관이 있겠습니까?) 본인 인증이라는 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성인과 미성인을 구분하는 것이라면 뭐 조금 이해가 갑니다만, 단순한 글은 그런 차원이 아닌 것 같습니다.
교보문고의 일정 기간마다의 본인 인증 정책은 불필요한 정책으로 사료됩니다. 만약, 제도로 강요받고 있다면, 바보 같은 정책을 만든 그 사람들을 욕해야 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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